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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 Vikramaditya 본문

항공/인도와 파키스탄

INS Vikramaditya

lightbulb_4999 2022. 7. 13. 10:00

19FortyFive

1990년대에 들어서자 인도가 보유하고 있던 항공모함들은 심각한 노후화 문제를 겪게 된다. 아무리 수명 연장 사업을 하여도 제2차 세계대전에 건조되어 함령이 40년이 넘어가는 항공모함이다보니 세월을 무시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인도는 후속 항공모함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물론, 인도는 Vikrant를 대체하고자 1980년대 말부터 Air Defense Ship, ADS 사업을 통해 신형 항공모함 2척을 건조할 계획이었으나 검토 결과 자국산 항모는 2010년이 되어서야 실전 배치가 이뤄질 것 같아 공백기를 피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1997년 1월 31일에 Vikrant 항공모함이 퇴역하면서 인도가 운용할 수 있는 항공모함은 Viraat 한 척만 남게 된다. 함재기로 운용하고 있던 Sea Harrier도 성능 부족과 노후화 문제를 겪고 있었다. 또, 제트 엔진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추력이 약해지는 문제가 있다보니 수직으로 이착륙을 해야하는 Harrier의 경우 잦은 사고를 일으키는 문제가 있었다. 무엇보다 Harrier가 뛰어난 전투기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우나 무장 탑재 면에서는 수직이착륙기라는 점에서 통상적인 방식으로 이륙하는 함재기에 비해 부족했다. 그래서 인도는 1998년 5월 러시아와 교섭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 인도가 관심을 보였던 항공모함은 1996년 일선에서 물러난 러시아의 항공순양함 Groshkov (Baku)였다.

 

당시 Baku항공순양함은 1991년 10월 5일, Yak-141이 착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복구 공사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1991년 12월 24일, 소련이 붕괴하면서 아제르바이젠이 소련에서 이탈하자 소련 해군이 팽창에 기여한 Sergey Gorshkov의 이름을 기리도록 함명이 Baku에서 Gorshkov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1994년에 다시 보일러실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다시 수리에 들어가야만 했고 그 이후에는 러시아의 경제난으로 더 이상  항공모함을 운용할 여력이 없어지자 결국, 1996년에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한편, 비슷한 시기 Sukhoi 설계국과 함께 독자적인 함재기를 개발해왔던 Mikoyan-Gurevich에서는 Su-33을 설계한 Sukhoi 설계국과의 경합에서 패하였음에도 MiG-29K에 대한 시험 비행을 계속 진행했고 그 결과 스키점프대에서도 무리 없이 이륙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되자 새로 도입할 항공모함에 수직이착륙기만을 고려해야할 이유도 사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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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신형 항공모함을 빠르게 도입하고자 했던 인도와 소련의 붕괴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던 러시아 사이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2004120, 인도는 오랜 협상 끝에 러시아로부터 키예프급 항공순양함을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비용인 8억 달러만 부담하는 것으로 항공모함 도입을 결정하게 된다. , 함재기는 러시아제 MiG-29K를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며, 승조원 1,500명의 훈련 역시 러시아가 담당하기로 했다. 한편, 주요한 개선 사항들은 다음과 같았다. 동력원은 경유도 사용이 가능한 신형 KVG-2D 증기 터빈 보일러를 새로 장착하였고 P-500 대함 미사일 12기를 포함하여 함교 전방에 위치한 무장들을 모두 철거하여 항공기를 주기할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하였다. 그리고 기존 수직이착륙기를 운용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았던 14,3도 경사를 가진 스키 점프대가 새로 설치되었으며 이에 맞춰 어레스팅 기어와 착함 유도장치가 새롭게 장착되었다. 그리고 함내 3개의 엘레베이터 중 함교 후방의 엘레베이터만 용량이 20톤이었는데 MiG-29K를 무리 없이 올릴 수 있도록 30톤으로 강화되었다. 이로써 Gorshkov는 단순히 Kiev급 항공순양함을 개조한 것이 아닌  Kuznetsov급 항공모함을 축소한 형태가 되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전 세계 여론은 러시아거 헐값에 인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후술하겠지만 이는 기우였다.

 

예정대로라면 2008년에 개조와 성능 개량 작업이 마무리되어 인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었던 Gorshkov 사업은 2006년부터 삐그덕 거리기 시작한다. 러시아가 2007년 1월에 공사비용을 모두 소진해버리면서 인도에게 12억 달러를 추가로 요구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인도는 초기 계약 비용인 8억보다 비싼 12억을 추가로 요청하는 러시아에 반발하며 공사가 중단되고 만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렇게 강하게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하루 빨리 신형 항공모함을 인수해 노후한 항공모함을 대체해야 하는 인도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상황이 이러다보니 인도는 러시아의 요구조건을 수용하게 되었고 공사는 2008년 2월에 8억 달러를 더 지불하기로 하면서 공사가 재개된다. 하지만 이후에도 러시아는 인도에 추가금을 요구했고 2010년 2월에 인도가 추가금 지급에 합의하면서 결과적으로 23억 3천만 달러가 투입되고 만다. 이는 한화로 2조 7,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었으며 2004년 사업 초기에 지불하기로 한 9억 7,000만 달러의 2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건조된 Vikramaditya는 이제 인도 해군에 인도될 것으로 보였으나 얼마가 채 지나지 않아 8개의 엔진 중 7개가 고장나면서 도입이 지연되고 말았다. 이는 인도 측에서 승조원의 건강을 위해 기존에 사용되고 있던 석면 단열재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단열재 사용을 요청한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석면 단열재를 사용할 수 없게 된 러시아는 내화벽돌을 사용하였으나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다른 소련 해군의 자매함들에서도 엔진 문제가 일어났다는 점에서 엔진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과 러시아 조선소의 기술력 부족 등이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고만 일어나지 않았다면 인도 해군은 2012년 12월에 Virkamaditya를 취역시킬 예정이었다. 결국 인도는 2013년 11월 16일이 되어서야 인도 해군 편제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2014년 1월 8일이 되어서야 인도 군항에 도착한다. 배의 이름은 용감함과 자비로움으로 유명한 고대 인도의 전설적인 황제의 이름으로 '태양처럼 용감한'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건조된 Vikramaditya는 원래부터 항공모함으로 설계된 선박이 아닌만큼 배수량(45,000톤)에 비해 격납고의 크기와 면적이 넉넉하지 않았다. 따라서 전체적인 외형은 러시아의 Kusnetsov와 비슷했지만 항공순양함을 기반으로 건조된만큼 격납고의 크기와 면적이 작아 가용 수명은 짧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 사이 Gorshkov 또는 Vikramaditya의 예정 취역 시기가 2008년에서 2013년으로 크게 연기되면서 INS Viraat의 취역은 한 차례 더 연기되었다. 이후 Viraat는 2008년 8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뭄바이 Cochin 조선소에서 현대화를 위한 개수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2012년 11월부터 2013년 7월까지 한 차례 더 개수 작업을 받으면서 수명이 2020년으로 연장되었다.

 

인도가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항공모함을 도입했던 것과 달리, 러시아는 다음과 같은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첫 번째, 항공모함 건조 사업을 맡은 Severodvinsk 조선소는 2,000여 명의 고용효과를 얻을 수 있었으며 전통적으로 잠수함을 주로 건조해오던 조선소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과 함께 항공모함 건조 능력까지 확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이는 러시아가 추후 항공모함을 건조할 경우 요긴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러시아는 쓸모없어진 항공순양함을 적절한 비용으로 개조해주면서 기술력 획득 및 고용 창출 효과 등 전반적으로 이득을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러시아는 인도에게 항공모함을 건조해주면서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하였다. 자신들의 함정에도 그 적용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시그마-E 전술통제 시스템같은 고급 장비를 적용하였는데 러시아 입장에서는 차기 자국 항공모함에 사용할 기술을 시험하는 동시에 개발비용까지 인도 측에 넘길 수 있었다. 세 번째, 러시아는 항공모함만 판매한 것이 아니라 함재기, 관련 부속 장비들까지 판매하였다. 이로써 인도 입장에서는 차기 항모 개발 사업이나 함재기 사업에서 러시아제 무기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었고 반대로 러시아 입장에서는 시장 하나를 확보한 셈이었다.

 

참고자료

네이버 무기백과사전, INS 비라트 항공모함

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인도가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한 항공모함

Aircraft3, [동력장치] 재미있는 문제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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