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공부노트
진화론에 대한 짧은 글 2 본문
#1
유인원에서 인류의 조상이 나왔다는 진화론의 논리라면 원숭이는 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원숭이인가?
이는 우리가 진화론을 선형적 진화론(linear evolution)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화의 종착지가 고등한 생물인 인간이라는 잘못된 개념 때문에 생기는 질문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작은 단세포에서 물고기가 나오고 물고기가 양서류를 거쳐 포유류가 되어 인류가 되는 그림을 그린다.
완벽하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진화는 절대 한 방향으로 그리고 선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진화는 마치 나뭇가지가 퍼져 나가듯이 방사한다.
따라서 나뭇가지 하나를 따라가다 보니 인류가 나온 것이지 모든 생물이 '인류'라는 진화의 최종 형태를 향해 나아가진 않는다.
모든 생물은 현재 이 순간 자신의 환경에 한하여 진화의 최종형에 다다른 상태이다.
그리고 나뭇가지가 퍼져 나갈수록 다른 나뭇가지와 거리가 멀어지듯 이들은 자신들만의 방향으로 진화해나갈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오늘날 과학자들은 유인원에서 인류로 진화하는 위 사진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항의하는 중이다.
#2
유인원도 어쩌면 인류와 비슷한 진화의 과정을 밟을지도 모른다.
연골어류인 상어와 경골어류인 물고기 그리고 포유류인 돌고래는 모두 유선형에 지느러미를 가진 모양으로 진화했다.
이들 모두 물속에서 저항을 최소화하며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다.
따라서 유인원도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인간과 비슷한 진화의 과정을 밟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어와 물고기 그리고 돌고래가 모두 다르듯이 먼 미래의 진화한 침팬지를 인간이라고 정의하긴 어렵다.
#3
다윈의 진화론에는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과 '인위선택'이 있다.
이를 두고 기독교에서는 지적인 누군가가 자연을 제어하여 동물들이 다양하게 진화할 수 있었다는 논리를 펼친다.
그리고 대게 이러한 지적인 존재는 하나님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는 '자연선택'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자연 선택이란 '자연이 선택한 진화론'이 아니라 '아무런 개입 없이 자연스럽게 개체가 선택되었음'을 의미한다.
자연이 의지를 가지고 진화를 유도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제일 잘 적응한 개체가 자연스럽게 살아남았음을 의미한다.
이 안에는 아무런 목적도 방향도 없다.
그래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4
진화론을 보면 원시적(primitive)인 것에서 현대적(modern)인 것으로의 발전을 떠올린다.
진화론을 설명하는 삽화만 보아도 어정쩡하게 걸어 다니는 유인원이 의젓하게 일어나 호모 사피엔스가 되는 삽화가 많다.
또는 단순(simple)한 것에서 완벽(perfect) 한 것으로의 발전이라 생각하기 쉽다.
이는 인간이 완벽한 존재라는 얼핏 기독교적인 개념이 들어간 잘못된 해석이 널리 퍼진 것이다.
하지만 진화론은 다양성(diversification)과 점진적 변화(gradual change)를 담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다.
The Science Times, '인류 진화' 삽화 사용금지 촉구 (2019)
The Science Times, 상어는 왜 연골어류로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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