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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항공모함 이야기 1 본문

항공/중국과 대만

중국의 항공모함 이야기 1

lightbulb_4999 2022. 7. 4. 18:56

Melbourne aircraft carrier @Flickr

중국의 항공모함 건조는 절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그 시작에는 1985년 호주로부터 들여온 멜버른(Melbourne) 항공모함이 있다. Melbourne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수많은 항공모함을 건조한 영국이 전쟁이 끝나면서 호주에 판매한 마제스틱(Majestic)급 항공모함 중 하나였다. 이후 1980년대에 호주는 구식이 되어버린 멜버른을 중국에게 팔아 해체를 맡겼고 영국으로부터 인빈시블(Invincible)급 항공모함을 들여오려고 했다. 그러나 1982년 포클랜드 전쟁으로 영국의 항모 전력 감축은 무산되었고 자연스레 호주의 항공모함 신규 도입 사업은 좌절되고 말았다.

 

이후 중국의 손에 들어간 멜버른 항공모함은 중국 기술자들의 철저한 조사를 받게 되었고 이를 통해 중국은 증기 캐터펄트에 대한 기술을 습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해당 증기 캐터펄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되었던 물건이니만큼 오늘날의 제트 함재기를 이함시키는 데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증기압 사출 방식은 유효한 사출 방식이며 중국은 멜버른 함을 통해 거대한 군용 선박, 그것도 항공모함에 대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을 거라 추정된다.

 

이후에도 중국은 1997년 원래라면 한국에서 스크랩 처리될 예정이었던 구소련의 항공순양함 민스크(Minsk)함을 들여와 2000년 해상 테마파크로 개장하였다.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한 이유는 거대한 군용 선박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유발될 수 있다는 환경단체의 반대 때문이었다.) 더불어 비슷한 시기인 1996년, 중국은 몰락한 구소련으로부터 키예프(Kiev) 항공순양함을 사들여 해상공원이나 해상호텔로 사용하였다. 물론 민스크와 키예프 항공순양함은 완벽한 항공모함은 아니며 소련이 만들어낸 순양함과 항공모함 사이에 있는 애매한 군함이다. 그리고 중국도 표면적으로는 해상 테마파크 등으로 사용했지만 중국의 선례를 볼 때 이를 개조하는 과정에서 항공모함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이러한 추정들에 확신을 더해주는 사건이 1998년에 일어난다. 1998년,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의 사업가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해상 카지노용으로 사용하겠다는 명목 하에 바랴그(Varyag)함을 구매한 것이다. 바랴그함은 오늘날 러시아의 유일한 항공모함인 쿠즈네초프 항공모함의 자매함으로 1991년 건조 중에 소련이 붕괴해버리는 건조가 중단된 항공모함이다. 이후 중국은 2002년 다롄항에 바랴그함을 들여오고 2005년부터 다롄조선소에 들어가더니 7년 뒤인 2012년에 랴오닝 함(Liaoning-Type 001)이라는 이름으로 취역하게 된다. 그리고는 2018년 5월부터 시운항을 실시하며 전 세계에 중국의 항모 굴기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랴오닝함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만큼 실질적인 작전 수행을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우선, 항모 자체는 미국의 니미츠(Nimitz)급 항공모함보다 배수량이 작다 보니 격납고의 크기가 작은데 함재기는 미 해군의 함재기보다 커 운용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중국 측은 자매함인 러시아의 쿠즈네초프 항공모함과 다르게 수직발사대를 철거하여 내부 공간을 확보했다고 하나 현실은 격납고의 폭과 엘리베이터의 위치 제약으로 추가된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이 때문에 통상 50대의 함재기를 탑재하며 필요에 따라 70대까지 탑재할 수 있는 미 항모와 달리 중국의 랴오닝함은 18대 이상 탑재는 어려우며 갑판에 배치할 경우를 고려해도 30대를 넘기 어렵다.

 

그리고 미국의 증기압 사출 방식과 다르게 스키점프대를 사용한다는 점도 큰 제약이다. 미국이 현재 이용하고 있는 방식은 항모 내 원자로에서 나오는 증기압으로 비행기를 사출하는 CATOBAR[1]이다. 여기에 현재는 전자기 유도 기반의 EMALS[2]를 개발해 시험 중에 있다. 하지만, 중국의 랴오닝함은 스키 점프대 같은 경사로를 올라가며 이륙하는 STOBAR[3]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함재기는 오직 자체 추력을 사용해 이함해야 하므로 함재기의 엔진이 중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러시아제 엔진을 무단 복제하여 탄생한 중국제 엔진의 성능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추력이 제한되다 보니 함재기의 최대 이륙중량에 제약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무장장착능력과 작전행동반경의 제약으로 이어지는 연료탑재량에 제약이 생기고 만다. 마지막으로, 항공모함을 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공중 조기경보기나 물자 보급을 도와줄 대형 함재 수송기를 운용할 수 없어 항공모함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중국 또한 이러한 한계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곧바로 두 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들어갔다. 그렇게 2013년 11월에는 두 번째 항공모함 산둥함 Type002이 건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소문이 무성하던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은 4년 뒤 2017년 4월에 진수식이 거행되면서 공개되었고 이후 산둥함은 첫 번째 항공모함이 취역한지 1년도 지나지 않은 2019년부터 실전에 투입되었다. 산둥함은 랴오닝함의 설계를 참고하였으며 랴오닝함을 운용하며 축적한 경험들을 반영해 개량한 항모이다. 그래서 배수량이 조금 늘어났으며 아일랜드의 크기는 전작에 비해 10% 축소되었다. 덕분에 갑판의 가용면적이 늘어났다. 또, 앞서 단점으로 언급되었던 탑재할 수 있는 항공기 수도 36대로 24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었던 랴오닝함보다 12대  늘어나 보다 원활한 작전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된다. 하지만, 산둥함은 여전히 스키식 점프대를 갖춰 고정익 조기경보기 및 수송기 운용이 불가능하다.


[1] Catapult-Assisted Take-Off But Arrested Recovery

[2] Electromagnetic Aircraft Launch System

[3] Short Take-Off But Arrested Recov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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