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공부노트
이름을 말할 때 '자'를 붙이는 이유 본문
한자 문화권에서는 사람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여겨왔다.
동아시아권에서는 본명이 알려지면 주술로써 저주하거나 죽일 수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이 중국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에도 넘어온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함부로 황제나 왕의 본명을 부르거나 쓸 수 없는 피휘(避諱)라는 문화가 있었다.
당연히 일반 가정 안에서는 윗사람이나 선조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이름 뒤에 자(字)를 붙이거나 호(號)라는 별칭이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문화는 근대까지 내려왔다.
오늘날 이름이 아닌 직위를 부르는 것도 이러한 영향에서이다.
예를 들면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정도가 되겠다.
잠깐 생각해보아도 ‘홍길동 사장님’이라는 말은 왠지 이상하다.
현재에도 자기 이름 뒤에 직위를 붙여서 지칭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으로 취급된다.
예를 들면 "저는 홍길동 대표라고 합니다." (어감에서 약간의 거만함이 느껴진다.)
이보다는 "저는 홍길동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반대로 상대에게 직위를 붙여 부르거나 성 뒤에 바로 직위를 붙이는 것이 예의이다.
군대를 생각해보면 홍길동 병장님, 또는 홍 병장님 정도가 되겠다.
*물론, 군대에서는 홍길동 병장님 즉, 성과 이름 전체를 부른 뒤 직위를 붙이는 게 일반적이다.
(이유는 모르겠다. 군대에서 하는 행동에 한해서는 논리적인 이유를 찾는 게 비논리적인 경우도 있다. 받아들이자.)
부모님을 아는 사람에게 부모님에 기대어 자신을 소개할 때 ‘자’를 붙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이때 성(姓)에는 혈족 모두가 쓰는 공동의 것이므로 ‘자(字)’를 붙이지 않는다.
따라서 홍길동이라면 “홍- 길자 동자”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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