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공부노트
중국은 왜 티베트를 탐내는 것일까? (1) 본문
1950년 10월 7일, 유엔(UN)군이 서울을 수복할 때쯤 중공군은 티베트를 침공했다. 이때 중국은 일본과의 전쟁 그리고 국공내전으로 실전 경험이 풍부한 정예군 4만 명을 동원하였다. 이에 반해 티베트는 고작 8천 명의 병력뿐이었고 이들은 중공군에 비해 실전 경험이 부족했다. 그리고 결과는 당연하지만 중공군의 승리였다. 그러나 한국전쟁과달리 불행히도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의 모든 이목이 한반도에 쏠려 있는 바람에 중공군의 티베트 무력 침공에 대한 티베트의 호소는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을 수 없었다. (중국 역시 이를 예상했기에 침공을 결정한 것이었다.) 이를 두고 달라이 라마는 “전 세계가 한국에 집중하느라 비슷하게 공산 침략을 당한 우리에겐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라고 한탄했다.
첫 번째, 티베트가 가진 군사적 가치 때문이다. 티베트는 중국과 인도 사이에 위치해있고 인도는 중국의 대표적인 견제 국가이다. 그런데 중국 입장에서는 티베트 같은 친인도 국가가 자신과 직접적으로 국경을 맞대게 되면 매우 곤란해진다. 더군다나 그 근처에 중국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사천과 운남성이 티베트 바로 앞에 위치하다 보니 중국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티베트는 중국과 인도 사이에 위치한 완충지대 역할을 해준다. 더 나아가 만약 미국이 중국을 압박할 수단으로 티베트와 손을 잡고 미국의 미사일이 배치된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중국은 티베트를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티베트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만리장성이다. 지정학적으로 티베트는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 산맥을 품고 있으며 8천 미터 이상의 봉우리가 5곳, 7천 미터 이상은 70여 곳이나 되는 말그대로 산밖에 없는 곳이다. 이러다보니 고산증으로 일반인은 숨도 쉽게 쉴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이런 높은 고도는 군사적인 입장에서 보면 ‘고지’가 된다. 그러다보니 중국 입장에서는 인도가 고지를 점령하는 불리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기에 티베트를 포기할 수 없다.
이러한 모습은 중국 곳곳에서 잘 드러난다. 예를 들어, 중국은 서쪽으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독립도 티베트처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중국이 이슬람 세력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슬람 세력 사이에 텐산산맥, 파미루 고원 그리고 힌두쿠시 산맥 등 엄청난 고지대를 두는 것이다. 북쪽도 마찬가지이다. 북쪽의 내몽골 지대와 시베리아는 러시아와의 완충지대이다. 동토의 땅 시베리아와 몽골의 드넓은 사막은 군대를 이동시키기도 어렵고 이동하더라도 이동 상황이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평지이다. 마지막으로 남쪽으로는 미얀마, 라오스 그리고 베트남에 걸쳐 분포하는 거대한 밀림 지대가 존재해 군대 이동이 어렵다. 물론 이 지역도 산지가 험준한 편이다.
그리고 이 흐름을 따라가면 왜 중국이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억지로 섬을 만들며 해양굴기와 영해 확장에 나서는지 알 수 있다. 다른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은 모두 천연 장벽이 존재하나 바다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대로 중국은 이런 이유 때문에 그동안 해군 강화에 소홀히 했으며 그로 말미암아 제국주의 시절 서구 열강들에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즉, 바다 만큼은 군사력으로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도미노 현상 때문이다. 중국은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와 소련의 해체 과정을 보았다. 티베트는 역사적으로도, 민족적으로도, 심지어 종교적으로도 중국과 동화되기 가장 어려운 지역이다. 따라서, 티베트가 독립하게 되면 신장위구르 지역도 독립을 원하게 될 수 있어 티베트는 중국 해체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중국의 소수민족들이 독립을 외치며 중국에서 떨어져 나갈수록 앞서 말한 중국의 천연 장벽이 사라지기 때문에 중국은 더더욱 이들을 자신들에 통제 하에 두고자 한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중국은 의도적으로 수많은 한족들을 티베트로 보냈으며 오늘날 티베트의 상권은 이들이 장악하고 있다.
마지막 이유는 물 때문이다. 티베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들의 수원지가 위치해있어 아시아의 식수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을 대표하는 황하와 장강이 바로 티베트에서 시작된다. 중국 뿐만 아니라 메콩강, 인도의 갠지스 강 그리고 파키스탄의 인더스 강 또한 티베트가 발원지이다. 이처럼 다양한 국가들로 흘러들어 가는 물의 수원지다 보니 티베트에서 나오는 강 유역에 사는 사람만 20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은 중요한 수원지라 할 수 있는 티베트가 자신들의 통제 하에 있길 간절히 원하는 것이다.
참고자료
데일리안 오피니언 「100년 넘는 중국-인도 분쟁의 뿌리(2020)」
유튜브, 지식한잔 「중국과 인도가 국경에서 싸우는 진짜 이유!!」
조은 씨앤아이 「중국과 인도의 영토분쟁 (티베트,아크사이친,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
유튜브 지식 브런치 「중국이 티베트를 포기 못하게 하는 보물 5가지」
'항공 > 중국과 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80년대 중국 항공사: UH-60 Blackhawk (0) | 2022.08.06 |
---|---|
1980년대 중국 항공사: J-8II Finback-B (0) | 2022.08.04 |
중국 엔진 메모 (0) | 2022.08.03 |
1990년대 중국 항공사: J-11A (0) | 2022.08.03 |
2000년대 중국 항공사: J-11B / J-16 (0) | 2022.08.02 |